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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온몸이 아프지만”…‘의사 복서’ 서려경, 세계 챔피언 도전은 계속된다

의사 복서 서려경 (33·천안비트손정오복싱) 교수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치열한 공방으로 남은 상처보다 꿈을 이루지 못한 아픔이 더 커 보였다.서려경은 지난 16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WIBA(여성국제복싱협회) 미니멈급(47.6kg) 세계 타이틀전에서 요시카와 리유나(22·일본 디아만테복싱짐)와 비겼다. 부심 세 명 중 한 명은 96-95로 서려경의 손을 들어줬고, 다른 한 명은 94-96으로 요시카와의 우세를 봤다. 나머지 부심 한 명은 95-95로 채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서려경은 프로 무패(7승 2무) 행진을 이어갔지만, 꿈이었던 ‘세계 챔피언’ 등극은 잠시 미루게 됐다.“지금까지 제일 잘했던 선수”라고 상대의 기량을 인정한 서려경은 10라운드 내내 요시카와와 혈투를 펼쳤다. 7승 중 5승을 KO로 거뒀을 만큼 ‘하드 펀처’인 서려경은 궤적이 큰 주먹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몇 차례 펀치를 요시카와 안면에 넣기도 했다.요시카와는 침착하고 정교했다. 단신인 그는 빠른 스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끊임없이 주먹을 냈고, 서려경의 보디와 안면을 고루 공략했다. 요시카와는 10라운드 내내 전진하며 근접전을 유도했고, 리치에서 우위였던 서려경은 거리를 벌리며 주먹을 뻗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부심의 마음을 빼앗기는 역부족이었다. 오로지 세계 타이틀을 꿈꿨던 서려경에게는 패배 같은 무승부였다.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위해 마이크 앞에 섰다가 이내 눈물을 쏟아냈다. 고된 의사 일을 병행하면서 구슬땀을 흘린 터러 아쉬움이 더욱 진할 수밖에 없었다.서려경은 “운동하기가 힘들어서 이기길 바랐는데, 많이 실망스럽다”며 “(일과 운동 병행이) 힘들다. 운동량이 워낙 많다. 항상 안 아픈 데가 없다. (평소) 아침에 운동하고 오후에 본 운동을 하는데, 워낙 열심히 하다 보니 항상 온몸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1~2년 안에 메이저 단체 세계 챔피언 등극을 고대했던 서려경은 요시카와를 꺾고 오는 6월 세계복싱협회(WBA)·WBO(세계복싱기구) 통합타이틀 또는 국제복싱연맹(IBF) 등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무승부로 차질이 생겼다.이번 고배가 서려경에게는 ‘보약’이 될 전망이다.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경기였다”고 요시카와전을 자평한 그는 “내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수비적인 것을 보완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깨달음을 전했다. 지난해부터 ‘의사 복서’로 화제가 된 서려경은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메인이벤트를 장식했다. 그는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내가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나는 앞으로 복싱 선수, 의사로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힘들게 일상을 살아가시는 분들에게 조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홍은동=김희웅 기자 2024.03.18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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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복서’ 서려경, 세계 챔피언 눈앞서 ‘좌절’…日 요시카와와 무승부→뜨거운 눈물

프로복싱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한국 챔피언이자 의사인 서려경(33·천안비트손정오복싱) 교수가 세계 타이틀을 눈앞에서 놓쳤다.서려경은 16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WIBA(여성국제복싱협회) 미니멈급(47.6Kg) 세계 타이틀전에서 세계복싱기구(WBO) 아시아퍼시픽 챔피언을 지낸 요시가와 리유나(22·일본 디아만테복싱짐)와 비겼다. 부심 셋 중 한 명만 95-95로 채점했고, 나머지 둘은 각각 서려경과 요시카와의 손을 들어줬다.세계 타이틀을 목표로 달린 서려경은 WIBA 미니멈급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면 오는 6월 천안에서 세계복싱협회(WBA)·WBO(세계복싱기구) 통합타이틀 또는 국제복싱연맹(IBF) 등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세계 타이틀전에서 벨트를 얻지 못하면서 계획이 미뤄지게 됐다.이날 무승부를 기록한 서려경은 무패 기록(7승 2무)을 이어가게 됐다. 상대인 요시카와는 10전 6승(1KO) 2패 2무를 기록하게 됐다. 서려경과 요시카와는 1~10라운드까지 치열하게 치고받았다. 둘은 쉴 새 없이 주먹을 뻗으며 팬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서려경은 장점인 강한 파워, 단신인 요시카와는 활발한 스텝을 살린 펀치 세례로 인상을 남겼다. 1라운드 초반부터 근접전이 펼쳐졌다. 서려경의 앞 손이 요시카와의 안면에 꽂히자 팬들의 환호가 나왔다. 하지만 요시카와는 거침없이 밀고 들어가 펀치를 뻗었다. 대체로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신체 조건에서 우위에 있던 서려경은 긴 리치를 활용하기 위해 뒤로 빠지면서 주먹을 맞췄고, 요시카와는 안쪽으로 파고들어 서려경의 보디와 안면을 거듭 두드렸다.요시카와의 펀치를 빠르고 매서웠다. 서려경은 묵직한 주먹이 돋보였는데, 요시카와는 정타를 맞아도 좀체 쓰러지지 않았다. 후반 라운드로 갈수록 지친 기색이 보였던 서려경은 9라운드 요시카와의 연타에 흔들렸다. 서려경은 백스텝을 밟았고, 요시카와는 끝까지 전진 기어를 넣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던 승부였다. 심판은 두 선수의 손을 모두 들어줬다. 세계 챔피언 등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된 서려경은 취재진과 인터뷰 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홍은동=김희웅 기자 2024.03.1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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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파워 잘 살리겠다”…‘의사 복서’ 서려경, 세계 타이틀 매치 나선다

프로복싱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한국 챔피언이자 의사인 서려경(33·천안비트손정오복싱) 교수가 ‘꿈’이었던 세계 타이틀에 도전한다. 서려경은 16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WIBA(여성국제복싱협회) 미니멈급(47.6Kg) 세계 타이틀전에서 세계복싱기구(WBO) 아시아퍼시픽 챔피언을 지낸 요시가와 리유나(22·일본 디아만테복싱짐)와 주먹을 맞댄다.서려경은 세계 타이틀전을 사흘 앞두고 본지를 통해 “경기 준비를 많이 한 만큼, 링 위에서 그동안 운동한 것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번 상대에 대한 특별한 공략법은 없지만, 무기인 강한 파워를 잘 살려보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인 서려경은 지난해 7월 ‘KBM 3대 한국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주먹으로 국내를 접수한 서려경은 당시 1~2년 안에 ‘세계 챔피언’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된 의사 업무와 복싱 수련을 함께한 그는 지난해 12월 9일 쿨라티다 쿠에사놀(태국)과 세계 타이틀매치 전초전에서 3라운드 TKO 승리를 거두며 세계 챔피언 꿈에 한발 다가섰다. 취미로 시작해 2020년 프로에 데뷔한 ‘무패 복서’ 서려경의 전적은 8전 7승(5KO) 1무다. 상대를 픽 쓰러뜨리는 ‘강펀치’가 장점인 그는 한국 여성 복서 4연속 KO승 신기록 보유자다. 만약 요시가와와 세계 타이틀전에서도 KO 승리를 거두면 기록은 ‘5’로 늘게 된다. 또한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현역 의사가 세계 챔피언이 되는 프로 복싱 역사상 최초의 일이 된다. 상대인 요시가와의 전적은 9전 6승(1KO) 2패 1무다. 단신이지만, 상대에게 접근해 근거리에서 집요하게 펀치를 뻗는 인파이터다. 서려경 역시 근접전을 즐기는 ‘인파이터’라 화끈한 펀치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타이틀을 목표로 달린 서려경은 WIBA 미니멈급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면 오는 6월 천안에서 세계복싱협회(WBA)·WBO(세계복싱기구) 통합타이틀 또는 국제복싱연맹(IBF) 등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할 전망이다.김희웅 기자 2024.03.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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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챔피언’ 서려경, 日 복서 상대 16일 세계 타이틀 도전

한국복싱커미션(KBM)은 의사복서 서려경(32 천안비트손정오복싱)의 세계타이틀매치 도전에 앞서 계체량과 조인식을 개최한다.3월 16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일본의 강호 요시가와 리유나(22 일본 디아만테복싱짐) 와 WIBA 미니멈급 세계타이틀매치를 치를 예정인 서려경은 경기 전날인 3월 15일 스위스그랜드호텔 피콕룸에서 계체량과 세계타이틀매치 조인식을 하고 경기를 앞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미니멈급은 47.2Kg 이하의 체급으로 서려경과 요시가와는 47.2Kg 이하로 계체량에 통과해야 16일 링에서 맞설 수 있다. 현재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서려경은 무난하게 내일 계체량에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금 전 인천공항에 입국한 요시카와 선수 역시 체중 조절에는 무리가 없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일 계체량과 조인식에는 이번 세계타이틀매치의 감독관으로 참석하는 WIBA(여성국제복싱협회) 라이안 위조우(50 미국) 회장도 참석한다. WIBA 세계타이틀매치 외에도 KBM 3대 한국타이틀매치, 원 데이 토너먼트 70Kg급 출전 선수들 모두 같은 날 계체량을 치른다.조인식 및 계체량은 15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2층 피콕룸에서 열린다.김희웅 기자 2024.03.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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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의사' 서려경, 3월 여자복싱 세계 챔피언 도전···상대는 日 WBO 챔피언

'소아과 의사 겸 복서' 서려경(32·천안비트손정오복싱)이 3월 세계타이틀에 도전한다.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는 "서려경이 3월 16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요시카와 리유나(22·일본 디아만테복싱짐)와 WIBA(여성국제복싱협회) 미니멈급(47.6㎏ 이하)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겨룬다"고 밝혔다.서려경이 요시카와를 꺾을 경우 현역 의사로는 처음으로 세계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서려경의 또 다른 직함은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다. 현직 의사에 '복싱 챔피언'이라는 독특한 이력이 추가되면서 그는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유년 시절부터 운동신경이 뛰어났던 서려경 교수는 의사가 된 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복싱을 시작했다. 2020년, 프로의 길에 들어선 서려경 교수는 의사라는 강도 높은 일을 하면서 국내 챔피언이 됐다. 이제 그의 목표는 세계 챔피언이다. 서려경은 지난해 8월 "여기까지 했으니 세계 타이틀까지 도전해 보고 싶다. 1~2년 안에는 무조건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서려경은 지난달 9일 수원에서 쿨라티다 쿠에사놀(태국)을 3라운드 TKO로 물리쳤다. 한국 여성복서 최초로 최근 4연속 KO승을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8전 7승(5KO) 1무 무패. 경량급 여성 복서로는 보기 드문 강펀치가 강점이다. 서려경의 상대인 요시카와는 WBO 아시아퍼시픽 챔피언 출신이다. 인파이터로 전적은 9전 6승(1KO) 2패 1무. 중학교 3학년 때 복싱을 시작해 전 WBO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노가미 나나가 설립한 디아만테 복싱짐에서 프로에 데뷔했다.서려경이 세계챔피언에 오르면 6월경 천안에서 WBA(세계복싱협회), WBO(세계복싱기구) 통합타이틀 또는 IBF(국제복싱연맹) 등 메이저 세계기구 타이틀에 도전할 예정이다.이형석 기자 2024.01.19 14:52
프로야구

미국으로 옮긴 '바람 가문'의 내전···이정후-고우석 꿈의 ML 맞대결

'바람 가문'의 내전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계속 된다. 미국 언론은 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 고우석이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LG 트윈스 구단은 "고우석(26)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영입 제안)를 받았으며, LG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낸 메이저리그 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미국으로 출국한 고우석의 협상 기한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7시다.LG 구단이 포스팅 비용(이적료)과 관계 없이 고우석의 MLB 진출을 허용함에 따라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처남' 이정후(26)와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고우석은 지난해 1월 초 이종범 전 LG 코치의 딸이자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해 '처남-매제' 사이다. 둘의 인연은 낯선 미국 무대 진출 첫 시즌에도 이어진다. 휘문고와 충암고를 각각 졸업하고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과 LG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정후와 고우석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함께했다. 평소에도 늘 자주 연락하고 지냈다. 오프시즌에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같이 출연했다. 고우석과 아내의 만남도 '야구'로 맺은 인연 덕분이다. 고우석이 친구 이정후의 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예비 신부와 알고 지내다가 연인으로 발전했다. 가족으로 인연이 맺어지기 전부터 각별한 우정을 자랑했다. 고우석이 2019년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 중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를 앞둔 이정후에게 "나도 정후가 보고 싶다. 4경기만 하고 (대표팀에 얼른) 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에게는 고우석이 키움을 응원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자 이정후가 발 벗고 나서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진화했다. 프로 무대에서의 승부 앞에 양보는 없다. 고우석은 2019년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정후와 만나서 그를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이때까지 프로 무대에서 이정후에게 4타수 무안타로 강했다. 하지만 준PO 2차전 4-4 동점을 내준 9회 말 2사 1루에서 이정후에게 처음으로 안타를 맞았다. 이어 2루까지 뺏겼다. 고우석은 제리 샌즈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교체됐다.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고우석은 2-2로 맞선 9회 초 1사 후 이정후와 7구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PS에서 두 차례 맞붙어 이정후가 모두 안타를 뽑아냈다. 정규시즌 총 상대 전적은 10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이다. 이정후와 고우석의 자존심 대결을 무대를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겨 펼쳐질 예정이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올 시즌에만 총 13차례 열린다. '바람 가문'의 내전에 한국과 미국 모두 큰 관심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정후는 리드오프를 맡을 것이 유력하고, 고우석을 마무리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MLB 진출을 꿈꿔온 이정후와 고우석이 이제 곧 빅리그에서 꿈의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형석 기자 2024.01.03 16:15
메이저리그

'금의환향' 선배 김하성의 경험 어린 충고 "정후야, 마이너 거부권 넣지 마"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첫 해에 엄청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연봉을 많이 받는다면 팀도 마이너리그로 내리긴 쉽지 않은 것 같다."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친정팀 선배이자 MLB 선배가 될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황금 같은 충고를 전했다.김하성은 20일 서울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골드글러브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취재진은 김하성 개인의 활약에 대해 묻기도 했지만, 그를 뒤따를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요청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KBO리그 MVP(최우수선수)이자 김하성의 친정팀 키움 후배인 이정후가 포스팅 신청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의 동갑내기 절친이자 매제이기도 한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도 포스팅 절차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김하성의 뒤를 이어 미국에 가고, 성공할 수 있을지 한국 야구 전체가 관심을 기울이는 중이다.김하성의 조언은 무엇일까. "야구를 잘해야 MLB에 갈 수 있는 건 당연하다. 그건 본인이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MLB에 갈 정도 선수들이라면 기술적 조언은 필요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MLB에 가서 잘하려면 결국 적응해야 하고, 이는 기술적 문제가 아니다. 김하성은 언어 문제가 크다고 돌아봤다. 김하성은 "어릴 때 영어를 배우면 좋겠다. 의사소통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자신의 영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하성은 "난 내가 MLB에 갈 거란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안 했는데, 지금도 애를 먹고 있다"며 "어린 학생들은 MLB 진출의 꿈이 있다면 영어 공부를 미리하면 좋을 것 같다. MLB에 안 가더라도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김하성은 "정후, 우석이는 워낙 잘하고 대단한 선수"라며 "그 선수들도 나와 비슷할 거 같다. 영어를 잘 못하는 걸로 안다"고 폭로 아닌 폭로를 꺼냈다. 그는 "지금이라도 공부를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무래도 우리는 이방인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절친한 이정후에게는 더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였다. 일찌감치 미국행이 예상된 이정후는 미국 시장에서 주요 FA(자유계약선수) 외야수로 꼽힐 정도로 관심을 받는다. 김하성은 그 정도 관심을 받는 후배라면,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필요없다는 걸 강조했다.김하성은 "정후에게 말하기도 했는데,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첫 해에 엄청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지 않았다. MLB에서 연봉을 많이 받으면 사실 마이너리그로 내리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빅리그 잔류를 보장하는 장치로 볼 수 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02억2500만원)에 사인한 김하성은 2023시즌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계약 조건을 넣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지 않았고, 거부권도 사용하지 않았다. KBO리그 선수들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넣고 MLB 진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특히 2013년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계약 과정에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강하게 밀어붙여 협상 막판 계약서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반면 윤석민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 때 거부권을 넣었다가 콜업되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온 바 있다.김하성은 "사실 내가 미국에 진출할 때는 마이너리그에 계시는 선배들이 있었다. '마이너리그에 가면 큰일 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도 계약 때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대한 집착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김하성은 이정후는 안정된 상태에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는 "정후도 미국에 진출하면 돈을 적게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집착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김하성은 대신 "옵트 아웃을 넣는 게 낫다"고 했다. 옵트 아웃은 선수가 계약이 끝나기 전 일정 기간이 지난 상황에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될 수 있는 권리다. 선수가 주도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가 더 좋은 계약을 받을 수 있을 때 행사하곤 한다. 나이가 어린 이정후이기에 MLB에서 성장하고 적응하면 옵트 아웃 후 더 좋은 계약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0 16:29
프로야구

[IS 인터뷰] '신인상'만 4개... 정철원 “어떤 보직이든 최고 되고파”

상을 받느라 바쁜 연말을 보낸 정철원(23·두산 베어스)의 2022년이 마무리됐다. 올해 평균자책점 3.10 23홀드를 기록한 정철원은 지난 11월 17일 2022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식을 시작으로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일구회 신인상 등 총 4개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정철원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올해 열심히 했더니 좋은 상들을 받게 됐다. 시상식에서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친구들도 만나 정말 기분 좋았다. 내년 잘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며 "작년 이맘때만 해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올해 김태형 전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셨다. 중요한 순간에 많이 올려주신 덕분에 좋은 기록이 따라왔다"며 "그래도 팀 성적이 좋지 못해 아쉽다. 신인왕도 좋지만, 가을야구를 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크다"고 돌아봤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면 정철원은 달변가로 변신한다. 수상 소감을 따로 준비하지 않는 편이지만,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는 즉석에서 조아제약 제품을 언급하는 센스도 보여줬다. 그는 “소감을 말할 때가 경기장에서 인터뷰할 때보다 더 긴장됐다. 원래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너무 떨려서 말을 제대로 못 한 게 아쉽다"며 "프로야구대상 때는 마침 제품이 보여 대답했다"며 웃었다. 특유의 노련한 멘털은 마운드 위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인왕에 오른 건 시속 148.8㎞(스포츠투아이 기준)의 ‘대포알 직구’ 덕분이지만, 도망가지 않고 이를 꽂아 넣는 자신감도 그의 강력한 무기다. 멘털 관리 비결을 묻자 그는 "야구는 어릴 때부터 해온 일이다. 프로라고 겁먹지 않고 똑같이 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실제로는 위기도 많았다. 정철원은 "솔직히 고비가 많았다. 첫 시즌이다 보니 시즌 중 내 공을 믿지 못하고, 정면승부 대신 변화구를 던지며 피하다가 위기를 맞기도 했다"며 "그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참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친구인 곽빈과는 서로 '구위 좋으니 과감하게 던지자'라고 한다. 주장 김재환 형, 포수 박세혁 형(NC 다이노스 이적), 동갑인 이재원(LG 트윈스) 등 좋은 조언을 해준 사람들이 많다”고 공을 돌렸다. 정철원의 다음 시즌 보직은 두산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구위가 좋은 만큼 중간 투수로 끝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정철원은 “솔직히 선발 투수를 맡아도 자신 있다. 지금 같은 필승조나 마무리 투수도 좋다”며 "난 야구를 좋아하고, 투수를 잘해서 하고 있다. 보직까지 생각하는 건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철원은 한 가지에 집중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뭘 하더라도 한 가지를 잘해서 최고가 되고 싶다”며 “시상식을 다니는 동안 고우석(LG) 형이 정말 멋있어 보였다"고 했다. 정철원보다 한 살 연상인 고우석은 2019년부터 LG의 수호신으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1.48과 42세이브를 기록해 세이브왕, 프로야구대상 최고구원투수상, 일구회 최고투수상 등을 수상했다. 정철원은 "마무리 투수를 한다면 우석 형처럼 팀을 대표하는 구원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5 06:31
프로야구

수비도 완벽했던 박병호, 적수 없는 1루수 GG 수상

박병호(36·KT 위즈)가 개인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을 눈앞에 뒀다. 적수가 없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열린다. 박병호는 채은성(한화 이글스·전 LG 트윈스) 황대인(KIA 타이거즈) 오재일(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1루수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 타격 성적은 단연 으뜸이다. 그는 정규시즌 홈런 35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홈런왕은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노릴 수 있는 경쟁력이다. 타점(98점)과 득점(72점)도 1루수 후보 중 가장 많았다. 장타율도 유일하게 5할(0.559)대를 기록했다. 수비도 가장 뛰어난 1루수였다. 박병호는 정규시즌 막판, 발목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하고도,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873이닝을 소화했다. 수비율은 0.993, 실책은 7개였다. 데이터만으로 박병호의 높은 수비 기여도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그가 안정감 있는 포구 능력을 갖춘 덕분에 KT 투수들은 낮고 빠른 견제구 구사를 주저하지 않았다. 올 시즌 KT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견제사(13개)를 잡아냈는데, 이중 박병호가 태그해 얻은 아웃카운트가 10개였다. 포구 뒤 주자를 태그하는 자세와 집중력이 뛰어났다. 내야수들도 도움을 받았다. 종종 정확하지 않은 송구를 뿌려도, 박병호가 척척 잡아냈다. 유격수 심우준, 3루수 황재균은 박병호가 1루를 지킬 때 원 바운드 송구를 마음껏 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고영표·소형준 등 '땅볼 유도형' 투수들이 등판한 경기에서 박병호의 수비력이 큰 도움이 된다. 야수들도 편하게 송구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병호는 좌·우로 빠지는 공을 몸을 날려 잡아낸 장면도 자주 보여줬다. 우리 나이로 서른일곱 살이지만 순발력은 전성기보다 떨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상황 판단 능력이 뛰어나다. 우측 타구를 처리할 때 2루수와 동선이 겹치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 1루 커버에 나선 투수에게도 알맞은 타이밍과 높이로 토스를 보냈다. 박병호는 지난 1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주최한 '리얼 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시상식은 수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정한 점수 50%, 선수협 소속 인원 투표 결과 50%를 반영해 수상자를 가린다. 이미 올해 가장 수비력이 좋았던 1루수로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MLB)는 포지션별 가장 빼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드글러브를 준다. KBO리그 골든글러브에서 수비력은 각 후보의 타격 성적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때나 반영됐다. 수비력이 떨어지는 수상자도 나왔다. 올해 1루수 부문 수상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홈런왕이 수비까지 잘했다. 박병호는 포수 부문 양의지(두산 베어스·전 NC 다이노스) 3루수 부문 최정(SSG 랜더스)과 함께 최다 득표율을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통산 5차례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올해도 수상하면 해태 타이거즈(현 KIA) 왕조를 이끌었던 레전드 김성한(은퇴)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역대 1루수 부문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7차례(1997~2003년)를 받은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다. 올해 이승엽을 제치고 KBO리그 최다 홈런왕(6회)에 오른 박병호가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부문에서도 추격을 시작했다. 안희수 기자 2022.12.0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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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장에서 은퇴하고파"...김광현 어필, 용진이 형은 구장 투어 중

은퇴 전에 홈 돔구장 마운드에 오르는 것.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4)의 바람 중 한 가지다. 마침 메이저리그(MLB) 구장 투어 중인 정용진 구단주를 향해 다시금 외쳤다. 김광현은 지난 1일 열린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KBO리그 최고 연봉 선수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선 올 시즌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승률(0.813) 부문 2위에 올랐다. 선발진 구심점 역할을 해내며 SSG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김광현은 "미국 진출 기간 코로나 시대를 겪었고, 노사 문제로 재계약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는 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한국 무대에 돌아오자마자 우승을 한 것을 생각하면 '운이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영광을 동료들에게 돌린다"고 했다. SSG 통합 우승 동력은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였다. '구단주 마케팅'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야구단을 향해 뜨거운 애정을 보여줬다. 김광현은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구단주에게 바라는 점을 묻는 사회자의 말에 "(청라)돔구장 건설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도 구단주님이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야구장을 실시간으로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운을 띄운 뒤 "내가 지금 (우리 나이로) 서른다섯 살이니까 마흔까지 5년이 남았다. 그 안에 지어주셨으면 좋겠다. 새 구장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정용진 구단주는 지난 1일엔 뉴욕 양키스 홈구장인 양키 스타디움, 2일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홈구장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구장 투어를 하는 모습을 SNS에 게재했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을 향해 '챔피언끼리는 통하는 뭔가가 있다'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 8월, 인천 청라국제지구에 짓고 있는 자사 복합쇼핑물 브랜드 스타필드와 연계 돔구장까지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전한 바 있다. 정 구단주의 MLB 구장 투어는 그래서 더 주목받고 있다. 김광현은 구단주의 행보를 주목했고, 수상자로 시상식 단상 위에 오른 자리에서 '인천의 돔구장 시대'를 경험하고 싶다는 바람을 어필한 것. 이 계획은 내년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브랜드 파워 강화, 지자체 발전 등 기대할 수 있는 가치 창출이 많다. 이미 정용진 구단주는 움직였다. 김광현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2022.12.0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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